정금란의 춤이 기록을 넘어 다시 무대 위에서 살아난다.
정금란춤전승보존회(회장 정은선)는 오는 9월 30일 오후 7시 30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정금란춤 아카이브; 몸으로 읽다」를 개최하고, 정금란 선생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무녀도 1992」 복원 공연을 선보인다.


총연출 정은파 무용학 박사
이번 공연은 정은파 세종대학교 무용학 박사의 총연출로 진행된다. 정금란 선생이 남긴 주요 작품을 시대별로 되짚어보면서 현존하는 사진과 영상, 문헌 및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춤의 움직임과 무대적 특징을 복원해 오늘의 관객에게 선보이는 아카이브형 공연이다.

특히 지난 8월 29일 신구대학교에서 열린 제5회 정금란춤 전승보존회 학술대회에서 진행된 「정금란춤 <무녀도> 아카이빙과 지역무형유산 가치확장에 관한 심포지움」의 연구 성과를 실제 무대 공연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1973년부터 1992년까지 정금란의 춤을 시대별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정금란 선생이 매년 개최했던 정금란문하생 무용 발표회의 전통을 이어받아 「학과 화관무 1975」를 시작으로 「산조춤 1986」, 「산성풀이 1985」, 「부채춤 1988」, 「승무 1973」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고. 정금란 선생님

정은선 회장

첫 무대인 「학과 화관무 1975」에는 유혜지·신소미·김소정·김소리가 출연한다. 이어 정은선 회장이 직접 출연하는 「산조춤 1986」과 「승무 1973」을 통해 정금란류 춤의 섬세하면서도 묵직한 호흡을 선보인다.


대표작인 「산성풀이 1985」는 남한산성을 배경으로 한 영상과 무대 중앙의 천을 활용해 작품의 지역적 공간성을 표현한다. 「부채춤 1988」에서는 주정연·김명주·이재은·하유정·권효선·홍라희·김소정·신소미가 출연해 화려한 군무와 부채의 움직임으로 정금란춤의 역동적인 무대미학을 보여준다.
공연의 중심, ‘무녀도 1992’
이번 공연의 중심 작품은 「무녀도 1992」다.
<무녀도> 는 이번 아카이브 사업을 통해 집중적인 기록과 연구를 거쳐 복원된 작품이다. 주정연·권효선·홍라희가 대무당으로 출연하고, 이명남·문정혜·김명주·하유정·신소미·김소정·오다영·김소리가 소무당으로 참여해 모두 11명의 무용수가 무대를 구성한다.
대무당과 소무당의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군무를 통해 「무녀도」 특유의 춤 구조와 움직임을 재현하며, 무대에는 성황당을 상징하는 오방색 천 걸개를 설치해 작품의 무속적 공간성과 상징성을 표현한다.
또한 공연 중간에는 지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정금란 무당춤 아카이빙 영상 하이라이트도 상영한다. 과거의 기록을 영상으로 확인한 뒤 그 기록이 현재의 무대에서 실제 춤으로 되살아나는 과정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보존을 넘어 전승으로’
정금란춤전승보존회는 이번 공연의 의미를 단순한 작품 복원에 두지 않는다. 사진과 영상, 문헌으로 춤을 기록하는 아카이빙을 넘어, 기록된 춤을 다시 사람의 몸으로 구현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전승’의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정은선 (정금란춤 전승보존회 회장)
정은선 (정금란춤 전승보존회 회장)은, “정금란 선생은 1970년대 초 성남에 정착한 뒤 성남예총과 성남문화원 설립에 참여하고 성남무용협회 초대부터 제3대 지부장, 한국무용협회 경기도지회장, 경기도립무용단 창단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며 성남 무용예술의 기반을 마련하신 분”이라며, “선생의 춤을 기록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춤을 다시 몸으로 추고 무대에 올림으로써 다음 세대까지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정금란춤의 예술적 깊이와 함께 성남 지역의 문화유산으로서 지니는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고 밝혔다.
정금란춤 전승보존회는 앞으로도 정금란 선생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연구하는 한편, 복원 공연과 교육,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정금란춤의 전승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정금란의 춤을 기록속에 머물러 있던 과거의 기억이 아닌 오늘 살아 있는 춤으로 만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진 (성남문화사랑방 문화기획자)
성남일보 원문 보기 https://www.snilbo.co.kr/4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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