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문화의 달 개천절 연휴에 잠시 시간을 내서, 성남 수정구 금토동 청계산 자락에 자리한 강정일당(姜靜一堂)의 사당을 찾았다. 깊어가는 가을 산자락의 고요함 속에서 200여 년 전 이곳에 잠든 한 여성 선비의 삶을 떠올렸다.강정일당은 단순히 오래전 살다 간 한 여성이 아니다. 여성의 학문 활동이 극히 제한됐던 조선 후기, 경전을 깊이 공부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긴 여성 성리학자였다. 성남시는 1986년 3월 4일 정일당 강씨 묘를 향토유산 제1호로 지정했다. 성남의 수많은 역사 인물 가운데 가장 먼저 향토유산으로 지정된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정일당 강씨(1772~1832)의 이름은 지덕(至德)이었다. ‘지극한 덕을 갖춘 사람’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어려서부터 성품이 정정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