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문화예술 이야기

[#성남일보_기고] #민중가수_고故권오원을_기억하는_성남의_노래 #기타_하나_둘러메고_꿈이_더_필요한_세상을_노래한_사람. 제16회_바람개비_콘서트_열려…

성남문화사랑방 2026. 10. 21. 12:33

“기타 하나 둘러메고, 술 한 잔이면 행복했지.”

민중가수 고(故) 권오원 형님을 떠올리면 먼저 소탈한 웃음과 기타를 둘러멘 모습이 생각난다. 사람을 좋아했고, 노래를 사랑했으며, 술 한잔을 나누며 세상 이야기를 풀어놓던 사람. 화려한 무대보다 사람들과 어울려 노래하고 살아가는 일 자체를 소중히 여겼던 예술인이었다.

오는 10월 24일 오후 3시, 성남 율동공원 야외무대에서 고 권오원을 추모하는 ‘제16회 바람개비 콘서트’가 열린다. (사)성남민예총이 주최하고 성남시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에서 출발해 성남의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 기억을 이어가는 자리다.

​

#권오원 은 1957년 태어나 #성남고등학교(옛 성남서고) 2회 졸업생으로, 1980년대 중반 성남을 기반으로 활동한 민중가수다. 백창우를 중심으로 활동한 노래패 ‘#노래마을’과 인연을 맺었으며, ‘촛불을 켜세요’ 등의 노래로 음악적 발자취를 남겼다. 음악인인 동시에 시민운동가로서 #성남YMCA, #성남문화연구소_사무국장, #성남시민모임_문화국장 등을 맡아 지역사회의 문화와 시민운동에도 힘을 보탰다.

​

고인과 필자의 인연은 1987년 군 복무를 마치고 #서울예술대학 을 졸업한 뒤 성남에서 공연예술기획사 아트메세지를 시작하면서 이어졌다. #당시_김기영_성남DJ연합회장, 고(故) 김성환 성남시립합창단 단무장, 이삼수, 임성용, 가수 안기영 등 여러 문화예술인과 어울리며 공연을 기획하던 시절이었다.

구 시청 앞 민속주점 ‘심서방네’와 음악다방 ‘광장’, 성남동에 권오원 형님이 운영하던 카페 ‘꿈이 더 필요한 세상’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공간이었다. 문화예술 활동의 기반이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 우리는 그곳에서 공연을 고민하고 성남 문화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

돌이켜보면 형님은 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 낙천적인 사람이었다. 성남의 척박한 문화예술 환경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정식 무대가 있든 없든 기타를 잡고 노래 한 자락을 들려주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

고인의 마지막 무대에 얽힌 이야기는 더욱 애틋하다. 2007년 6월 성남 주민교회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축전에서 ‘솔아 솔아 푸른 솔아’,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사노라면’, ‘아침이슬’, ‘타는 목마름으로’ 등 민중가요를 불렀다. 관객들의 앙코르를 받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는 일화는 그가 무대와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보여준다.

​

그러나 그해 6월 20일, 고인은 심근경색 등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9세였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성남지역 시민사회와 문화예술계는 큰 슬픔에 잠겼다. 고인을 기억하는 동료와 후배들은 추모 공연을 마련했고, 그 마음은 해마다 이어지는 바람개비 콘서트로 꽃을 피웠다.

선배 김기영 전 성남DJ연합회장이 전한 추억도 각별하다. 1994년 자신의 결혼식에서 권오원과 안기영 등이 함께한 ‘소리나누기’가 축가 ‘그대의 날’을 불렀다고 한다. 함께 노래하고 기쁨을 나눴던 친구가 이제는 추모 무대에서 기억된다는 사실은 세월의 무게와 사람 사이의 인연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이번 제16회 바람개비 콘서트에는 김은영, 방기순, 손병휘, 이성국, 이정열, 임정득, 올리브(우위영·현정원·정유경·이선주) 등이 출연한다.

​

MC메타와 음악행동(곽윤부·김명정·김은희·송원석·유병규)도 함께하며, 베이스 박우진, 드럼 송기정, 건반 정은주, 기타 조성우로 구성된 바람개비 밴드가 연주를 맡는다.

성남민예총은 출연 아티스트들에게 ‘나는 어떤 가수인가’를 묻는 한 줄 인터뷰도 소개하며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각자의 음악과 목소리로 고인을 기억하는 이번 무대는 가을의 율동공원에서 노래의 의미와 사람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시인 겸 작사가 백창우의 작품 「그대 오늘은 어느 곳을 서성거리는가」를 떠올리면 권오원의 모습이 겹쳐진다. 세상 어딘가를 서성이고, 사람을 그리워하며, 바람처럼 살아간 한 사내의 모습이다. 김성수 성남민예총 회장 역시 이 작품을 들으며 권오원 형님이 생각난다며, 고인이 남긴 사람에 대한 사랑을 기억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

문화는 건물과 시설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곳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와 노래, 서로를 기억하는 마음이 쌓일 때 비로소 지역의 문화가 된다. 권오원이 남긴 노래와 삶, 그리고 그를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오늘의 성남 문화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말해준다.

​

오는 10월 24일 오후 3시, 율동공원 야외무대에서 다시 시작될 노래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는 문화적 기억이 될 것이다. 고인을 알았던 이들에게는 그리운 얼굴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고, 그를 알지 못했던 젊은 세대에게는 성남의 문화와 시민사회를 일궈온 한 예술인의 삶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형님, 이제는 어느 곳을 서성이고 계십니까. 기타 하나 둘러메고 사람들과 웃으며 노래하던 그 모습이 그립습니다. 형님이 꿈꾸던 ‘꿈이 더 필요한 세상’은 아직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지나간 자리에 흔적을 남긴다. 권오원이 남긴 노래와 사람에 대한 사랑도 그렇다. 바람개비가 바람을 만나 돌아가듯,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노래가 또 다른 세대의 마음을 움직이기를 기대한다.

​

#권오원_형님_당신을_기억합니다.

#그리고_당신이_꿈꾸던_세상을_우리도_계속_꿈꾸겠습니다.

​

▶김정진 | 성남문화사랑방 문화기획자

[#성남일보_기사보기] https://www.snilbo.co.kr/49526

​

#성남 #성남시 #성남예총 #성남시민모임 #성남문화재단 #권오원 #노래마을 #성남고 #성남서고 #아트메세지

#성남문화재단 #성남민예총 #권성은 #김정진 #이삼수 #바람개비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