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문화예술 이야기

율동에서 '성남 3.1 만세운동' 재현 … 성남 3.1운동기념관 건립 '절실'

성남사랑방 2023. 3. 3. 14:00

[분당신문] 새 봄의 기운이 생동하는 3월의 첫 날은 104주년을 맞이하는 3.1절이다. 성남시도 성남문화원 주최로 성남시, 성남시의회, 경기동부보훈지청 등의 후원을 받아 율동공원내 성남 3.1만세운동기념탑에서 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3.1운동의 거룩한 뜻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한 자리에 모였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간소하게 열다가 올해 3년만에 기지개를 펴게 된 것이다. 성남문화원이 매년 율동공원 기념탑을 찾는 이유는 이곳이 바로 우리 고장 성남시 돌마·낙생면 일대에서도 독립유공자 한백봉, 한순회, 남태희 선생 등의 주도로 주민 3천여 명이 나서서 3월말부터 4월초까지 독립만세운동을 벌였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3.1절을 앞두고 지난 2월 27일 김대진 성남문화원장과 김정진 사무국장은 '삼일절 노래' 작곡가 고 박태현 선생이 영면하고 있는 야탑동 소재 분당메모리얼파크를 찾았다. 박태현 선생은 1980년대초 성남에 정착해 87세로 타계하실 때까지 성남문화예술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던 인물이다.

 

박태현 선생은 광복이후 '한글날의 노래'와 '삼일절 노래'를 작곡하셨고, '산바람 강바람'. '달따러 가자', '태극기' 등 동요 작곡에 일생을 바쳐왔다. 특히, 박태현 선생은 고 이용상(독립운동가) 전 성남문화원장의 노랫말에 곡을 붙인 애향곡 '나 성남에 살리라'를 마지막 유작으로 남기셨다.

 

이같은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후손에 길이 전하고자 2000년 8월 15일 성남 3.1운동기념사업회를 창립했고, 이어 2006년 3월 1일에는 율동공원에 성남 3.1운동기념탑을 건립, 제87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10년 후인 2016년 11월 23일에는 국가현충시설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성남문화원은 매년 매년 이곳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날 열린 제104주년 3.1절 및 성남 3.1만세운동기념식에는 김정진(김도규 의병장 증손자) 성남문화원 사무국장의 사회로 김대진 성남문화원장, 신상진 성남시장, 박광순 성남시의회 의장과 김태년·윤영찬·김병욱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경기동부보훈지청, 광복회 성남시지회, 남상목 의병장 손자 남기형, 윤치장 의병장 증손자 윤교상 등을 비롯해 보훈안보단체장, 기관단체장, 시민, 학생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타악연희단 소리울, 성남시해병대전우회, 학생 대표들의 ‘태극 길놀이’를 시작으로 참석자를 대상으로 ‘태극나무’ 만들기, ‘독립선언서 쓰기’, 글꽃캘리그라피협회의 ‘독립운동 어록 캘리 퍼포먼스’ 와 이향우 경기민요단의 ‘비나리’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기념식에서는 K문화독립군·듀오아임의 ‘안중근 의사 유언 낭송’과 추모곡 ‘아들아 아들아!’ 공연 후, 국민의례와 임경수 광복회 성남시지회장의 독립선언서 '세 가지 약속’ 낭독, 이주희 연극배우가 ‘유관순 열사 유언 낭송, 1919년 차가운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서 울려 퍼지던 노래 ‘대한이 살았다’를 성남시립합창단이 공연했다. 

 

그리고, 김대진 원장의 ‘개회사’, 신상진 성남시장, 박광순 성남시의회의장, 국회의원의 ‘기념사’에 이어, 성남시립국악단의 ‘아리랑’ 연주와 함께, 춤자이예술단의 무용, 글꽃캘리그라피 회원들이 휘호 퍼포먼스와 성남시립소년소년합창단, 시립합창단의 ‘삼일절 노래’ 제창과, 남기형 판교출신 남상목 의병장의 손자 남기형 광복회 대의원의 선창으로 참석자 모두가 ‘만세삼창’을 외쳤다.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은 “3·1운동의 거룩한 뜻을 기리고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며,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역사를 전승하기 위한 기념관의 건립 등 기념사업을 다각적으로 전개해 자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고, 3.1만세운동에서 나타난 자유와 평화, 자주독립의 정신과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의 정신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문화원은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지만, 향후 성남 3.1운동기념관을 건립해 체험관 등을 통해 선열들의 영원한 민족자존 의식을 후손에게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