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문화예술 이야기

'만세 터에 서서' (한춘섭 작시), 김정진 김도규 의병장 증손자 성남 3.1만세운동기념탑에서...

성남사랑방 2024. 2. 25. 21:57

만세 터에 서서'

 

영장산 높은 기세

대못 박힌 꼭두에는

누리를 물들였네.

자존自尊의 피 흘리 저어,

억만 년

엮어 온 줄기

예서 맥脈이 끊기랴

돌마장 기미己未 정오

솟구 친 분노들이

얼룩진 나라 깃발 펼쳐 들고 나섰네.

그 약속

비장悲壯했으리

대한 독립 만세 소리

아-아-, 거짓 없게

주인을 주인이라-.

나라세운 대주大王님들 혼백부른 한판 굿

이 산하

다 울지 못한

억장 한恨을 풀고 가라

우지끈 언 땅 풀려

전하는 말 남기거늘

몇생을 피고 져도, 밤 나무는 밤 알 여니,

텃 새여,

제 핏줄 품어

청자靑瓷 하늘 날아라.

- 시조시인 한춘섭. 전 성남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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