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소식

성남의 역사, 제10대 성남시장 故이해재

성남사랑방 2024. 5. 1. 20:58

1986.12. 24 ~1988. 12.31까지 제10대 성남시장을 역임하고, 관선 마지막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해재李海載(1936∼2021, 광주이씨)) 前지사가 2021년 4. 21일 85세로 별세한지 3년이 됐다.

성남시에서 1986.12. 24 ~1988. 12.31까지 2년여간 재임하시면서, 성남 발전에 많은 족적을 남기시고 떠나셨다.

경기도지사 (1995. 2. 21 ~ 1995. 6. 30)직을 그만두시고, 광주이씨 대종회 도유사로 6년간 종사에 일하시며, 1대조이신 성남의 큰 어른 둔촌 이집 선생의 선양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시고, 둔촌 이야기자리, 둔촌청소년문학상, 둔촌 한시,시조시 백일장, 둔촌중국백일장 등 성남문화원과 많은 일들을 하셨다.

특별히 이해재 도유사님과 성남시와 국제자매도시인 중국 심양시에 개최하는 둔촌중국백일장에 수년간 성남문화원 임직원들과 함께 다녀오신 생생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립습니다]

마지막 관선 경기지사… 호탕한 성격에 선 굵은 일 처리 ‘유명’

이창수 전 지방부이사관이 2021년 4. 26일자 문화일보에 게재한 글을 올립니다.

경기도의 마지막 관선(官選) 도백이신 이해재 전 경기지사가 영면에 들었다. 지금이야 사람들이 투표로 시·도지사를 뽑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대통령이 임명했다. 이 지사는 경기 이천에서 태어나 경기도에서 청춘을 바쳐 일하고 경기도민회장을 지내는 등 남다른 경기 사랑을 실천한 ‘경기인’이었다.

이 지사는 부천시장과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다. 28대 도지사로 취임했는데 당시로는 부지사에서 도지사로 곧바로 승진하는 일이 없을 때라 전무후무한 ‘파격 인사’란 평가를 받았다. 필자는 부지사 시절부터 비서로서 이 지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 지사는 성격이 시원시원해, 선 굵게 일 처리를 하는 손꼽히는 행정가로 유명했다. 매우 어려운 일 중 하나인 시·군 통폐합을 부지사 시절부터 진두지휘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반대 주민들의 계란 세례와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피하지 않고 협상을 주도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또 인천시에 광역 쓰레기매립장을 건설할 당시 서울과 경기·인천·환경부가 첨예하게 의견 대립했는데 특유의 카리스마와 논리 정연한 설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당시 밤낮없이 인천으로 서울로 환경부로 다니면서 협상을 이어갔는데 오히려 수행비서인 필자가 죽을 것 같았다. 인상적인 열정이었고 체력이었다.

몰아붙이는 힘이 탁월했지만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되면 고집을 피우지 않고 바로 의견을 수정했다. 도청사 한복판 잔디 운동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들면 340대를 더 댈 수 있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제안은 즉시 받아들여졌고, 설계 단계까지 진척됐다. 그런데 한 공무원이 “벚꽃 피고 나비 날면 어린이 수백 명이 뛰어노는 ‘병아리 운동장’은 누가 보상하느냐”는 의견을 냈다. 고인은 즉시 설계를 중단시켰고, 지금도 잔디 운동장은 옛 모습 그대로 아이들의 놀이터로 축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지사는 엄청난 애연가였다. 담배를 참 맛있어했는데 사모님께 핀잔을 들을 때마다 “담배 끊으라는 아내의 잔소리가 유일한 관심 표현”이라며 관심받고 싶어서 담배를 못 끊는다고 눙치곤 했다. 도청 공무원에게는 엄한 선배였지만 공무원 제안 제도를 활성화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별다른 혜택이 없어 아무도 관심 없어 하던 제안 제도였는데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원하면서 많은 직원이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경기지사직을 민선(民選)으로 선출하기 시작하면서 이 지사도 은퇴했다. 그래도 열정만은 식지 않아서 국책자문위원으로, 경기도민회장으로 일하면서 남다른 경기 사랑의 본보기를 보여주셨다. 호탕하게 웃을 때는 마음씨 좋은 이웃 아저씨같이 넉넉하고 인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그 밝고 맑은 얼굴과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것은 정말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환갑을 훌쩍 넘긴 수행비서가 오랜만에 지사님을 만나 검은 정장을 입고 마지막 가시는 일을 지켜보고 있다. 많은 분이 찾아와 고인을 추모하며 각자 갖고 있는 사연 한 자락씩을 꺼내 놓는다. 이제 마음 깊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고인을 보내드리는 시간이다. 부디 이 세상 근심 걱정 내려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지내시기를 빌어본다. 이렇게 또 경기도의 산 역사가 사라진다.

이창수 전 지방부이사관

-유족으로는, 부인 주성민씨와 슬하에 아들 이종구(구찌 뉴욕)씨와 딸 이방실(오산대 교수)씨, 사위 박재웅(KT 지사장)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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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이해재 전 경기도지사. 성남시장, 김대진 원장, 김정진 국장

중국 심양시에서 한춘섭 전 성남문화원장과 광주이씨 대종회장으로 재임시 둔촌중국백일장에서